나는 비가 오는 걸 싫어한다.
집안에 있을 때야 비가 오든 말든 상관없지만 걸어 다니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비가 썩 반갑지는 않다.
양말 젖는 걸 제일 싫어한다.
차라리 양말을 벗고 내가 싫어하는 오리발을 신고 출근하겠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리락쿠마~
언제나 말이 없던 리락쿠마~
나도 이제 나이도 있고, 몸이 쑤시고 그라니께 자유형 같은 건 이제 조상무가 알아서 하쇼~
수영장은 보통 비가 오는 날 사람이 적다.
비가 오는 날씨는 저기압이라서 신경통에 온몸이 쑤시고 잠에서 깨기도 힘들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고급반 사람 엄청 많이 출석했네요. 안 나왔으면 배신자로 낙인찍힐 뻔했음.
아니 대체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건데?
모두가 대회 준비를 하는 건 아닌데 다들 진짜 열심히다.
아 그리고 다른팀들도 하나 둘 등록하는 팀들이 생겼다.
그래 그래야 이기는 재미가 있지.
자유형 100m 2개 다녀오세요. (끊어서 가야지 200m이나 다름없잖아!)
자유형 200m 다녀오세요.
자유형 자유형 자유형
스트로크를 하며 수영장 바닥을 보며 드는 생각이 어제도 분명 이 장면이었는데.
이상하다. 데자뷰인가?
이상하다. 사랑의 블랙홀인가?
이상하다. 엣지오브 투모로우인가?
이상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인가?
이상하다. 리제로인가?
됐다. 그만하자.
아 조금 다른게 있었다면 킥판잡고 25m -> 영법 50m -> 킥판잡고 25m를 했었네.
아이고 쑤셔라.
내일은 무한 오리발 데이인데 이를 어쩌나
나는 수태기는 안와도 오태기는 왔다.
오태기 녀석 오리발 신는 날이 너무 싫다.
물론 3월부터 바다 수영 다시 하려면 신을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비 오는 날 바다수영 하는게 그렇게 기분이 좋다던데 (일명: 비뽕)
아쉽게도 작년에 해보지는 못했다.
올해는 태풍 빼고는 들어간다.
내일은 쉬엄 쉬엄 해주세요.
오늘 수영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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